사마르 대학교 측 “가짜 학위 발급한 적 없어...강력 대응”
아이돌 그룹 멤버의 모친 A씨가 필리핀의 한 대학 학위를 불법 매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학 측이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11일 SBS는 경기도 모 대학 겸임교수이자 모 보이그룹 멤버의 어머니로 알려진 A씨가 필리핀의 한 대학 학위를 불법 매매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SBS는 A씨가 실용음악학원 강사로 일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 B씨를 이 대학에 입학시켰으며, 대학을 다닌 것처럼 하기 위해 계절별로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B씨는 학교를 소개해 준 A씨에게 800만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학위를 매매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은 필리핀의 국립대학인 국립 노스웨스트 사마르 대학교(NORTHWEST SAMAR STATE UNIVERSITY, 이하 사마르 대학)이다.
사마르 대학은 논란이 불거지자 1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가짜 학위를 발급한 적이 없다”며 “사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해 필리핀의 국격을 떨어뜨린 부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마르 대학은 또 “한국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A교수는 사마르 대학에 정식 교수로 채용돼 있다”며 “A 교수는 불법 학위 브로커가 아니고 그간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필리핀과 한국과의 교육 프로그램을 잘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사마르 대학은 필리핀 칼바요그 시에 위치한 국립대학교로, 이 대학 IOMD 캠퍼스에서는 경력인정학점컨버젼과정(CRCC;CAREER RECOGNIZED CREDIT CONVERSION)을 통해 이미 충분한 교육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와 경력자에게 학위취득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공식 운영 중이다.
사마르 대학은 A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문제가 된 실내 졸업사진 촬영에 대해 A 교수는 “한국에서 외국대학교 학생 모집이 어려워 해당 학교의 업무일을 그만 두려고 하던 차에 해당 학생을 소개받아 만났고 5명 졸업생들의 사진 촬영 시즌이 있을 때 미리 찍어두고 졸업앨범에 사용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학생 한명이 나중에 따로 졸업사진을 찍기 어려운 점 등을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공개된 학위증에 대해서는 ‘견본’이라고 해명했다. A 교수는 “방송에 공개된 학위증은 견본, 즉 샘플이며 자세히 보면 총장의 사인과 도장이 없다”면서 “학교 도장과 총장의 사인이 없는데 어찌 학위로 인정이 되며 학교 등록도 하지 않은 친구에게 어찌 학위를 줄 수 있겠나. 해당 견본과 실제 학위증을 비교한 자료를 제출한다. 취재 당시 상세한 이야기 없이 취조하듯 질문을 받아 답변을 못 했었다. 해당 학생은 정식 서류가 등록되지 않아 당연히 학위증이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A 교수는 또 “필리핀의 국립대학교는 국제 담당 부서에 서류가 제출되면 경력 인정, 학점 인정여부를 검토하는데 해당 학생의 요건을 갖춘 서류가 일부 들어오지 않아 등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번 일이 생겨 등록되지 못했다”면서 “그 외에도 사실 확인이 안 된 악의적 제보자를 곧 고소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A씨는 “연예인 엄마란 이유 때문에 이슈가 된 거다. 정신적으로도, 실제 명예도 말도 못할 정도로 바닥을 친 상태다.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하면서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도 법정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