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민국 군대의 현주소” 해병대 1사단, 가혹행위 사건 터져 ‘충격’

제보자가 공개한 가혹행위 증거 사진.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대한민국 군대를 현실적으로 묘사한 넷플릭스 채널 D.P.(디피)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상북도 포항의 해병대 1사단에서 가혹행위 사건 신고가 접수돼 군사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해병대 1사단 후임병 가혹행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동생이 현역 해병대원이라고 소개하며 “선임병 4명이 각각 정강이 걷어차기, 복부 가격, 몽둥이로 구타, 뺨 가격, 인격모독, 차량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했으며 수없이 많은 만행을 저질러서 현재 군 내부에서 징계 절차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보자는 “다른 병사가 ‘소통함’에 해당 사건들을 작성해 제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에서는 미안하다는 말 뿐, 뒤에서는 더욱 심하게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해병대를 전역한 군필자로서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상황들이 현재 2021년에 일어나고 있다”면서 “저희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들으시고 하루 내내 제 앞에서 오열하셨다”고 털어놨다.

제보자에 따르면 그의 동생은 자대에 배치된 지 이제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으며, 청소시간에 맨손으로 소변기를 청소할 정도로 열심히 군 생활을 한 병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측은 “해당 부대는 지난 8일 자체 부대진단간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개별 면담을 신청해 관련 내용을 식별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군사경찰에서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부대에 대한 특별 부대진단 및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