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수행' 명찰 달고 밀착 수행
리허설부터 프롬프터 어시스트까지
질의응답 발언 직접 받아 적기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밀착 수행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수행실장’이라는 직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근거리에서 이 후보를 보좌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무진들이 하는 작업들도 마다하지 않았다.
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경선에서 만난 김 의원은 가슴에 국회의원 ‘배지’ 대신 ‘후보 수행’이라는 문구가 적힌 비표를 목에 걸었다. 이재명 후보를 따라 동선 등을 점검하는 리허설도 진행했다.
이 후보의 연설 중 프롬프터 어시스트도 직접 맡아 했다. 캠프 실무진들이 하는 타 후보 캠프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심지어 경선 결과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 때에는 기자들 사이에 앉아 “말씀을 들어야 한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휴대전화로 직접 받아 적기도 했다.
5일 세종·충청 경선에서도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옆에 바짝 붙어 비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설문 조언부터 정견발표 무대 리허설, 대기시간 후보의 말동무까지 자처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모습에 반응은 다양했다. ‘파격’ 혹은 ‘의원이지만 허례허식이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부터, ‘그래도 국민의 대표이고 헌법기관인데’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에도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 되고 겸손하게 살라고 얘기한다”며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한다. 수행 비서를 대신해 가끔은 운전도 직접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능 맥가이버처럼 후보도 (일이 있으면) 같이 한다”며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의전에 신경 쓰는 분들도 있는데, 세대 차이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행사장에 가면 호명 순서나 자리를 놓고 싸우는 의원들도 많은데, 저는 오히려 구의원이나 다른 분께 자리를 양보한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와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국정농단진상조사단,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수사권 조정 TF팀 등에서 활동하며 민주당과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2019년 하반기 ‘조국백서’ 저자로 나서며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관심을 모았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해 ‘자객 공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을에 전략공천하는 것으로 수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