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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탈출했는데"…아프간 탈출한 꼬마 형제 독버섯 먹고 숨져


입력 2021.09.05 12:39 수정 2021.09.05 10:11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탈레반을 피해 카불을 탈출한 5세 소년이 독버섯을 먹고 사망한 데 이어 함께 독버섯을 먹은 한 살 위의 형도 끝내 숨졌다,.


3일(현지 시간) AP통신은 지난달 23일 부모를 따라 폴란드 바르샤바 교외 난민캠프에 도착한 5, 6세 형제가 다음 날 독버섯을 먹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연이어 사망했다.


독버섯을 먹은 동생이 뇌 손상을 겪은 끝에 전날 먼저 사망 판정을 받았고, 형 역시 심각한 뇌 손상 증상이 확인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아 간 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 함께 입원한 17세 누나는 현재 퇴원한 상태다.


이들 가족은 센터 인근에서 딴 버섯으로 수프를 끓여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버섯이 지닌 독이 성인보다 아동에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캠프 측이 식사를 부실하게 제공해 아프간인들이 굶주렸고, 그로 인해 이들 가족이 버섯을 채취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당국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마리우스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비극이지만 센터의 부주의나 과실 탓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검찰은 센터 측을 상대로 과실이나 부주의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형제의 아버지는 영국군 협력자로,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점령하자 폴란드 군대와 아프간을 탈출해 해당 캠프에 머물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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