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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3N, 차세대 신작 개발 잰걸음…양산형 의존 벗어날까


입력 2021.09.04 06:00 수정 2021.09.03 18:08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국내 게이머 과금 피로·새로운 게임 요구 커지며 게임판 변화

PC·콘솔 플랫폼과 신규 IP 신작 프로젝트 다수 도전

확률형 의존하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 탈피 시도·서구권 겨냥 모색

이정헌 넥슨 대표가 지난 8월5일 개최된 '넥슨 뉴 프로젝트 :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넥슨 미디어 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양산형 모바일 게임에서 벗어난 차세대 게임 개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는 국내 모바일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참신한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은 PC·콘솔 장르의 차세대 AAA급(초대형) 게임과 신규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인기 IP를 활용하거나, 양산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한 차세대 신작들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공개된 장기 프로젝트 PC·콘솔신작 ‘프로젝트 TL’ 외에 다수의 차세대 AAA급 콘솔 신작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타사와 달리 개발 중인 신작 라인업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디지털 휴먼 캐릭터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 콘솔 게임, ▲IP 기반 콘솔액션게임, ▲차세대 AAA 콘솔슈팅게임 등 프로젝트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다.


다만 이는 아직 개발 중인 프로젝트로, 출시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 예정인 최대 기대작 모바일·PC 게임 ‘리니지W’ 또한 콘솔 플랫폼 출시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북미유럽 시장에 음악 콘솔·PC게임 ‘퓨저’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 신작 출시 행보가 적었던 넥슨은 ‘선택과 집중’의 조직 개편 이후 개발 중인 핵심 프로젝트 7종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넥슨이 그동안 보여온 게임들 대비 참신한 기획력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과감한 도전으로 업계 이목을 끌었다.


넥슨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는 ▲신규 IP 기반 PC·콘솔 루트 슈트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 ▲AAA급 액션장르 PC 신작 ‘프로젝트HP’ ▲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 신규 IP MMORPG ‘프로젝트 ER’ ▲콘텐츠 메이킹 플랫폼 ‘프로젝트 MOD’ 등이 담겼다.


또 최근 넥슨이 잔여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된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AAA급 멀티플레이 협동 액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엠바크스튜디오는 서구권 게임업계 베테랑 개발자인 패트릭 쇠더룬드가 창업한 곳이다.


엔씨소프트 장기 프로젝트 '프로젝트 TL' 대표 이미지.ⓒ엔씨소프트

넷마블도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출시한 데 이어 현재 자회사들을 통해 다수의 차세대 신작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몬스터는 자체 IP를 활용한 차세대 하드코어 MMORPG ‘프로젝트 아랑’을, 넷마블 에프앤씨는 3인칭 슈팅게임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장르의 PC·콘솔게임 ‘프로젝트 DS’ 개발에 착수했다.


이같은 장르, IP 다변화 움직임은 최근 3N이 주력으로 출시하고 있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들의 수익모델(BM)에 대해 게이머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국내에서 새로운 게임을 선보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양산형 모바일 게임의 수명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경쟁은 포화되면서 중장기적 차원에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서구권 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넷마블을 제외하면, 엔씨소프트는 해외 매출 비중이 16%대에 불과해 내수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한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해외 매출 비중은 18%에 그친다.


실제 최근 게임업계의 여론은 변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2’는기존 모바일 리니지 형제와 비슷한 과금 모델이 혹평을 받으며 예상 대비 저조한 성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펄어비스는 개발 중인 신작 ‘도깨비’ 영상을 공개하고,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사전예약 3200만명 돌파해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는 "콘솔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는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게임이 출시될지는 지켜봐야한다. 콘솔 게임 개발은 기존의 PC, 모바일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크기 때문"이라며 "콘솔까지 아니더라도, 기존의 플랫폼에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한데, 비즈니스 모델을 다원화하고 신규 IP 출시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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