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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속 30대 ‘영끌’ 비중 여전히 최고치


입력 2021.09.06 06:34 수정 2021.09.04 12:2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7월 30대 이하 매매 비중 44.8%

1년 전부터 ‘영끌’ 경고 계속됐지만, 꾸준히 증가

“규제에도 집값 상승, 무리한 집 매수 상황 이어져”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1834건으로 가장 많았다.ⓒ데일리안

“최근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물건이 많이 거래 됐는데 그 물건들을 30대 젊은층이 ‘영끌’(영혼까지 돈을 모아 집을 마련했다는 뜻)로 받아주는 양상이어서 안타깝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말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여전히 30대 매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4646건으로, 전월 4240건 보다 9.6% 증가했으나, 지난해 7월(1만6002건) 대비로는 약 70.9%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2월 8764건에서 올 들어 매달 4000∼5000건 수준에 그치며 지난해 대비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18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205건), 50대(701건), 60대(361건), 20대 이하(248건), 70대 이상(247건) 순이다.


특히 30대 이하의 매매 비중은 지난해 8월 40.4%로 처음 40%대에 오른 데 이어 지난 7월 44.8%를 기록하면서 종전 최고치인 올해 1월(44.7%) 기록을 경신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법인이 내놓는 물건을 30대가 비싼 값에 사주는 이런 안타까운 모습이 지난 6월과 7월 시장에서 있었다”며 ‘영끌’ 대출을 자제하라고 했지만, 1년간 30대의 아파트 매매는 줄곧 이어진 셈이다.


문제는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30대 매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힐다. 이에 집값이 급등하고 금리 인상된 현시점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영끌’ 매수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 기준금리가 0.25% 상승하면서 수요 심리가 어느 정도는 감소하겠지만 금리 인상 폭이 크지는 않고 시중은행이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인상 흐름을 반영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다”면서도 “다만 7월부터 시행된 DSR규제 등 강화된 대출규제와 더불어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매수세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금리인상으로 ‘영끌’족 등과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반적인 거래량은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이 막히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자산 축적이 부실한 젊은 층의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도 “규제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자,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30대의 무리한 집 매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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