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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때문에 아들 40kg”…진실 숨긴 담임들 향해 유족 ‘분노’


입력 2021.09.03 16:43 수정 2021.09.03 16:44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구에서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유족이 “아들이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며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청원을 올려 논란이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단 따돌림에 내 소중한 보물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8월의 마지막 날 아침 소중한 제 보물인 17세 아들이 죽었다”면서 “우울증에 학교 가기 싫다고 말하며 10층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구 북구에 있는 사립 중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기대감으로 마냥 밝기만 했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서서히 말이 없어지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게 됐다”며 “고등학교 생활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들어내듯 172cm에 40kg을 겨우 넘는 몸이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 글에 따르면 아들의 변해가는 모습에 청원인은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고, 위기관리위원회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아들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것.


해당 사실을 전해 들은 청원인은 “아들이 괴로워하며 책상에 엎드려 있거나 울부짖는 아이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야유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목격했다고 하더라”며 분노했다.


이어 “아이의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 중학교 3년 내내 시험감독으로 참가했던 제게 3년간의 담임선생님들 어느 누구도 아이의 상황을 얘기해 주지 않으셨다”면서 “저는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는 줄 알고만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이가 죽고 난 다음에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 사실이 밝혀져 아이가 느꼈을 수치심을 제가 몰랐다는 사실에 자책한다”면서도 “이를 숨기고 얘기해주지 않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청원인은 “아이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친 이가 있다면 낱낱이 찾아내어 엄마, 아빠 없이 홀로 무서운 구천을 헤매고 있을 아이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면서 진실을 찾고 싶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해당 청원은 3일 오후 2시 기준 1만 3928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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