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여성 장관이 언론 화상 인터뷰 도중 이상한 모양의 당근을 흔들며 난입한 아들 덕분에 유명 인사가 됐다.
지난달 31일 가디엔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중이던 카멜 세풀로니 사회개발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방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사모아’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방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아들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이에 당황한 세풀로니 장관은 자기 아들이라고 급히 소개를 한 후,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아들은 해맑게 웃으며 남성의 중요 부위를 닮은 당근을 카메라를 향해 흔들었다.
세풀로니 장관은 이 모습을 보고 당혹스러워하며 아들을 말렸지만, 아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른 손으로 다시 당근을 잡고 흔들었다.
아들과 엄마의 신경전은 고스란히 방송에 전파됐고, 이를 본 진행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18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누리꾼들에게도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 세풀로니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뷰 도중 있었던 해프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들과 당근 하나를 놓고 카메라 앞에서 싸웠다”며 “지금은 웃지만 그 순간은 당황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재택근무와 육아 일을 병행하는 우리 부모님들께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참고로 다신 해괴한 모양의 당근을 사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생방송 화면에 자녀가 난입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미국 ABC 방송 계열사인 KABC-TV에서 날씨를 전하던 기상 캐스터의 10개월짜리 아들이 다리를 부둥켜안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