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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다" 반가운 아드보카트 감독, 침대축구 우려 일축


입력 2021.09.01 21:16 수정 2021.09.01 21: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한국과 대결 앞두고 온라인 기자회견

적으로 만나난 아드보카트 "한국 고전하게 할 것"

이라크 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한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이라크 감독이 한국전을 앞두고 각오를 전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역대 두 번째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라크는 2차예선 C조에서 이란(6승 2패)에 이어 조 2위(5승2무1패)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취임 직후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 조직력을 다져왔다.


15년 만에 적으로 만나게 됐다. 벤투호가 상대할 이라크의 사령탑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한 달 전 이라크 감독으로 부임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에서 전지 훈련을 하며 한국전을 대비했다.


1일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은 지난 몇 년간 특출한 선수들이 활동하며 더 좋은 팀이 됐다. A조에서 유력한 본선 진출 후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국팀을 고전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FIFA랭킹 36위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이라크(70위)를 비롯해 이란(26위)-아랍에미리트(UAE·68위)-시리아(80위)-레바논(98위)과 한 조에 묶였다.


조 1,2위를 차지하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이란과 함께 강력한 본선 직행 후보로 꼽힌다. 이라크와 역대 전적에서는 7승11무2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최근 10경기에서는 패배가 없다.


하지만 무승부가 6차례에 이를 정도로 만만치 않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7년 6월 아랍에미리트서 가진 친선경기에서는 손흥민-기성용 등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당시 대표팀은 손흥민, 기성용 등 최정예 멤버를 내고도 골을 넣지 못하고 고전했다.


중동팀 특유의 ‘침대축구’에 한국을 늘 고전해왔다.


벤투호는 지난달 국내서 펼쳐진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에서도 레바논을 상대로 2-1로 이기긴 했지만, 상대의 고의적인 시간 끌기에 시달렸다. 레바논 선수들은 작은 몸싸움에도 그라운드에 누워 나뒹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침대축구에 말린 벤투호는 위기에 빠졌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침대축구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진 벤투 감독은 바닥에 있는 물병을 두 차례 걷어차기도 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과 레바논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홈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받아들 뻔했다.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이 침대축구로 한국을 괴롭히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동팀들의 침대축구에 “우리는 프로다. (침대축구 같은)시간 낭비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 의지를 떠나 침대축구를 차단하는 방법은 역시 이른 선제골이다. 부상으로 주축 골키퍼들이 빠진 이라크를 상대로 손흥민-황의조 등 최정예 공격수들을 앞세운 벤투호가 얼마나 빨리 골을 넣느냐가 승패의 관건으로 꼽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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