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협력 통해 남북대화 다시 시작하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긴 여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겠지만, 대화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남북대화 50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북측이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의 길로 나서주길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50년 전, 남과 북이 첫걸음을 내디뎌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사안을 위해 실존하는 적대와 대립을 넘어 대화에 나섰다"며 "지금 이 시점에도 이산가족을 비롯해 코로나19 등 방역의료, 기후변화, 민생협력 등 포괄적 인도협력의 길에서 남북이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협력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남북 간 합의했던 모든 사항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는, 남북관계 복원과 정상화 과정으로 신속히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북측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포함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북대화가 가능하도록 영상회담, 안심 대면회담 등 남북 간 대화 시스템을 완비해 나가겠다"며 "우리 측은 이미 필요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 북측이 호응해온다면 언제라도, 어떤 곳에서든,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회담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을 거듭해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이 일방 차단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복구됐을 당시 화상회담 시스템 구축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북측은 관련 제안을 '접수'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한미연합훈련 개최에 반발하며 연락선을 또다시 차단한 상태다.
한편 이번 기념식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가 남북대화 50주년을 맞아 '남북대화 50년-걸어온 길, 열어갈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지난 1971년 8월 남북 적십자회 접촉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회담은 현재까지 다섯 번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총 667차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