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0도 상승시 1인 물 사용량 증가
시민 91% 물 절약 필요성 인식…실천율은 33%
서울시민 한 명이 하루 동안 쓰는 수돗물 사용량은 평균 293.1L(리터)로 10년 전보다 8.4L(3%)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 한 명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010년 284.7L에서 2019년 293.1L로 3%(8.4L) 증가했다. 연간 사용량으로 따지면 1인당 약 3t(톤)이 늘어난 셈이다.
시는 "1인당 물 사용량이 많은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2018년 시내 한 아파트 1825세대의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가 438L로 가장 많았고, 가구 구성원이 늘수록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세탁기와 싱크대 등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수돗물 사용량은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기온이 평균 10도 상승할 때 하루 전체 수돗물 생산량은 10만t, 1인당 물 사용량은 약 10L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가정용 물 사용량은 지난 2016∼2019년과 비교해 4.2% 증가했지만 일반용(영업용)은 10.8%, 욕탕용은 47.7% 감소했다. 지역별 사용량을 보면 상업·업무 밀집 지역인 종로구와 중구는 10% 이상 감소했고, 주거 밀집 지역인 송파구와 강동구는 5∼6% 증가했다.
시민들의 물 부족 인식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해 6월 59세 이하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8.8%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인식했다. 이는 2016년 조사 당시 71.6%보다 12.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응답자의 91.1%는 물을 절약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실제로 물을 아껴 쓴다는 비율은 33.1%에 그쳤다.
연구진은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절수기기를 적극적으로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