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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으려고"… '전자발찌 살인범' 피해자 카드로 휴대폰 4대 구매


입력 2021.09.01 12:11 수정 2021.09.01 17:29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이번주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개최 검토…얼굴 공개될 가능성 높아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전자발찌 살인범' 강씨가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동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전자발찌 살인범' 강모(56)씨가 첫 번째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 여러 개를 샀다 되판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씨의 범행 동기가 금전 문제 다툼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피해자 A씨를 살해한 뒤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아이폰) 4대를 596만원에 사고 다시 되판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는 이 돈으로 두 번째 피해자에게 빌린 2000만원을 갚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감안해 강씨에게 강도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아울러 강씨는 첫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데 쓰인 도구를 미리 사 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3시57분께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모 철물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데 쓰인 절단기를 구입했는데 이로부터 약 6시간 뒤인 당일 오후 9시30분~10시 사이엔 자신의 집에서 A씨를 처음 살해했다. 이후 다음날 오후 5시31분께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은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B씨도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도주할 때 썼던 차량은 지인을 통해 빌린 렌트카였고, 이를 25일부터 썼으나 범행을 위해 빌린 것인지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강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범행동기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강씨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이번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구속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의위는 경찰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피의자 신상공개는 법률에 근거한 요건을 충족하는지 등을 따져 결정되는데, 강씨의 경우 연쇄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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