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론 못 내
2차 협상 들어가며 본회의 순연
언중법 놓고 與 내에서도 의견 분분
30일 오후 5시 개최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가 지연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사일정을 논의했지만 언론중재법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재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여야 간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며 “저희 당은 박 의장께 본회의를 열어서 인사 관한 사항뿐 아니라 언론중재법을 포함한 20여개 법안을 모두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본회의도 순연됐다.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본회의가 잠정 연기됐다”며 “원내지도부가 협상을 했는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본회의가 언제 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한 원내대변인은 “이후 협상은 의원총회 내용을 담아 진행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만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의원들은 현재 국회에서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민주당은 마지막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들어갈 경우, 8월 임시국회 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숙의를 해보자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날 송영길 대표를 만난 민주당 원로들도 “(언론중재법) 내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길은 지혜롭게, 현명하게 갔으면 좋겠다”며 속도조절을 당부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처리 방식과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은 언론중재법 상정에 반대하고 있으며, 상정할 경우 필리버스터를 포함해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악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국민과 손을 잡고 헌법소원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