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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한은, 통화정책 정상화..코스피 영향은?


입력 2021.08.26 11:04 수정 2021.08.26 11:05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코스피 금리 발표 직후 하락 전환

외국인 수급 선반영…영향 '미미'

'레버리지' 활용 투자 위축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코스피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을 예상한 만큼 당장 증시에 영향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빚투(빚내서 투자)'가 과도한 만큼 레버리지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0.25%p 인상했다. 지난 2018년 11월30일 연 1.50%에서 연 1.75%로 올린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후 30분가량 지난 10시15분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45p(0.27%) 내린 3138.36을 기록했다. 이날 0.14% 상승 출발(3151.30)했던 지수는 오전 10시를 넘어서며 방향을 바꿨다.


증권가에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한은이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어 10월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었다.


전문가들은 금융불균형 우려와 델타 변이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금통위의 결정은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입 모은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의 정상화 경로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며 "8월 금통위를 며칠 앞두고 정부의 금융불균형 해소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시도했다"며 "경기를 생각하자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만 한은이 사실상 부동산 가격 통제라는 목표를 강하게 내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코스피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 등으로 증시에 외국인 이탈이 이미 반영됐고, 채권시장의 수급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2005년, 2010년, 2017년 사례를 확인한 결과 기준금리 인상 전과 후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매수는 강도의 차이이지 패턴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투자 전략을 고심할 시점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전망과 무관하게 투자전략은 확률에 기반한 기대값에 배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빚투(빚내서 투자)' 등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은 경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약 25조676억원으로 지난 7월 말 24조4535억원에서 6411억원(2.63%) 증가했다. 반대매매는 지난해 말 대비 103.99%나 늘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는 첫 금리 인상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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