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 향후 3년간 240조 신규 투자…4만명 직접 고용 발표


입력 2021.08.24 15:00 수정 2021.08.24 14:5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국내 180조 투자…시스템 반도체 ‘1위’ 도약 기반 마련

새 먹거리 ‘바이오’…CDMO 통해 ‘제2의 반도체’로 육성

투자·생산 고용 유발 56만명…청년 교육·공채 제도 유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이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24일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첨단 혁신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2020년 3년간 총 180조원(국내 130조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완료했다.


삼성은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메모리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기술과 원가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향(向)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와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R&D·인프라 투자를 지속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의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국내외 ‘비상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한번 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삼성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패권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이 파운드리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은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절대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먹거리로는 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바이오시밀러 강화를 통해 ‘제2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목표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한다.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하고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넘어 차세대 통신 분야 리더십도 강화해 나간다.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전 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한다.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 우위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기기 형태)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에도 앞장선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나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공채 제도를 지속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며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청년SW아카데미(SSAFY)는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확대한다. 지역적으로 서울·수도권·중부권(대전)·전라권(광주)·경상권(구미)에 더해 동남권(부산) 캠퍼스를 설립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C랩 사업도 확대한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 내 기존 세트(CE·IM) 부문 외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전국적인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데이’를 운영하고 비영리 부문에서도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산학과제와 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반도체·차세대 통신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분야에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키우는 ‘스마트공장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의 기초 단계 지원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중소기업 제조 역량을 고도화, 내실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협력사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소재·부품·국산화와 차세대 선행 기술 지원을 위한 민관 R&D펀드는 규모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중기부 150억원·삼성전자 150억원)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은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