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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아프간 난민 수용, 미국과 초보적 가능성 논의"


입력 2021.08.24 00:31 수정 2021.08.23 23:4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심각하게 논의된 것은 아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일부를 주한미군 기지에 임시 수용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아프간 난민 문제와 관련한 미국 측의 요청이 없었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아주 초보적인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심각하게 논의된 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난민 중 미국으로 이주할 난민은 4개국을 경유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밝혔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이 경유할 거점을 제3국에 마련했다며, 이와 관련해 4개 대륙 24개 이상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카타르 △독일 △쿠웨이트 △스페인 등을 포함해 중앙아시아 및 유럽 국가로부터 난민 수용 거점 설치에 대한 동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구체적 언급이 있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의 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일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아프간 재건 과정에서 미 정부를 도운 현지인들이 탈레반 보복을 우려해 미 본토로 향하길 희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난민이 잠시 머물 공간으로 동맹국 미군기지 활용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뜻이다.


정 장관은 아프간 난민 수용과 관련해 "지금은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주한미군 기지에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선 한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 발언을 종합하면, 미국은 아프간 사태 발생 초기에 우리 정부에 난민 수용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리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우선 아프간 인접국에 난민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 사업 참여했던
아프간인 중 韓 이주 희망자 있어"


이날 외통위에서는 우리 정부가 추진했던 아프간 재건 사업에 참여한 현지인과 그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문제도 언급됐다.


정 장관은 "정부가 지난 20여 년간 상당한 금액의 원조도 하고, 종합병원이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아프간인이 상당수 있다. 이분들이 한국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아프간과 관련해 우리에게 도움을 준 분들에 대해서는 관련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최종문) 2차관으로 하여금 비보도 조건으로 설명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정부가 맡아서 했던 아프간 현지의 병원·학교 건설 프로젝트에 협력했던 엔지니어 등 아프간인이 약 400명"이라며 "그분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다. 외교적으로 여러가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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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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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 2021.08.24  01:10
    받아라... 
    그리고 잘 못되면 다음 정부 탓 하지 마라....문재인이 책임져라. 남 핑게 지긋지긋한 말종들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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