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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직격탄 맞은 與 경선…김두관 "일주일만 연기" 거듭 호소


입력 2021.08.23 14:45 수정 2021.08.23 14:4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두관 격리, 경선 연기론 재점화

정세균·박용진도 공감 "배려 필요"

송영길 "기술력으로 돌파"…부정적

김두관 "이재명·이낙연이었어도 그랬을까"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마련된 경선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역순회 경선 일정을 앞두고 김두관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공정성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실제 연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 의원은 “당에 정식으로 순연을 요구하고, 순연이 안 된다면 제가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며 “당이나 선관위에서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매뉴얼이 마련돼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고, 현재 방역 체계로는 확진자가 아니어도 격리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만 경선을 순연하면 충분히 가능한데 당이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 같지는 않다”며 “꼴찌 후보라서 배제하는 것 같은 오해도 생길 수 있다. 가령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그렇게 됐다면 빼고 진행할 수 있었을까,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선거운동을 돕던 아들의 확진 판정으로 오는 9월 1일 정오까지 자가격리 조치됐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예정됐던 토론회는 일단 취소했으나, 오는 27일 대전·충청 지역 토론회를 비롯해 지역순회 경선 일정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물론이고 대선 후보들이 연기를 요청하고 있어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중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후보자 확진과 격리 시 경선 일정 조정에 대한 포괄적 비상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동의한다”며 “연일 확진자 폭증상황에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는 위기이며, 당에서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경선 절차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도 전날 송영길 대표와의 만찬에서 “김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캠프에서 많은 것을 요청한 것도 아닌데 경선 일정을 조금만 더 조정했으면 어땠을까”라며 “김 후보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선관위 보고를 잘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경선 일정 조정은 어렵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불이익이 없도록 내부 일정은 최대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면서도 “향후 여러 일정을 감안했을 때 일주일 순연은 쉽지 않다”고 한 바 있다.


송 대표도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위드 코로나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 코로나가 유행한다면 방역이나 기술력으로 돌파해야지 그걸 이유로 계속 연기한다면 결국 대선도 못 치르는 것”이라면서 “(당내 경선은) 상호 싸움이 되는 기간이어서 길어지는 것이 좋지 않다. 한 달이라도 빨리 (후보가) 결정돼야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생긴다”며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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