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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북핵 대표 방한, 대북메시지에 쏠리는 이목


입력 2021.08.21 14:14 수정 2021.08.22 07:26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北, 연합훈련 반발 속 방한

한미·한러·미러 북핵협의

한·미·러 3자 계획은 아직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박5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23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가 21일 동시에 한국을 방문했다. 미·러 북핵 협상 담당자들의 방한은 한반도 정세와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한미·한러·미러 간 북핵 협의는 열리지만, 한미러 3자간 북핵 협의는 아직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은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했다. 7시께 한국에 도착한 김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늘 그렇듯 서울에 돌아오니 좋다”며 “나는 한국 정부 동료들과 매우 긴밀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6월에도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두 달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그는 모르굴로프 차관을 만날 예정이라며 “그래서 매우 생산적인 방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20일(현지시간) “성 김 대표의 방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한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주말에는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3일에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지난 6월 방한 당시 김 대표는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면서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연이은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맹비난을 이어 온 상황에서, 이번 김 대표의 방한은 그 자체로 북한에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김 대표의 방한 결과를 보고 연합훈련에 대한 최종 대응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양측은 연합훈련 시행과 북한의 훈련 비난 등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안정적 상황 관리를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과 대화 환경 조성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식량, 수해 복구 등 대북 인도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모르굴로프 차관은 23일 오후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제19차 한·러 정책협의회를 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등을 협의한다.


24일 오전에는 노 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미러 간 북핵 협의는 23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한미는 지난 16일부터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0일 담화에서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다.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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