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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 귀찮아요! ②] "4단계, 학교가 가장 안전할 수도…자가검사키트 도입해야"


입력 2021.08.19 04:55 수정 2021.08.18 22:37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전문가 "일주일 한 번 정도 학생과 교사에게 타액 검사 실시하는 것도 방법"

"매크로 편법은 일정 시간 지나면 로그아웃·인증단계 추가해 방지"

코로나19 자가진단 ⓒ교육부

교육부 방침에 따라 2학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 수업이 이뤄진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들은 등교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을 해야 하지만 학생들의 자가진단이 유명무실한 상태라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등교 수업을 유지하는 학교 방역이 되기 위해서는 자가진단 앱 보완 강화와 추가적인 학교 방역 등이 선행돼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의료계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 도입 등 별도의 검사 수단이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정보다 학교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낮은 것은 델타 변이 유행 전의 수치고, 비대면 등교를 해서 학생 간 접촉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가정 내 감염 비율이 높은 만큼 학생 한 명이 감염되면 학교 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천 교수는 "지금의 자가진단 앱은 엉터리이고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며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해 등교 전 검사를 하게 하거나 학교에서 증상 발현이 발견된 경우 바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학교에 갈 수 있고, 가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학교 문을 닫더라도 학생들은 어차피 학원에 가고 PC방에 가는 등 일상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자가진단은 코로나19를 스스로 최대한 예방하자는 취지이지 자가진단을 했다고 해서 감염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학생과 교사에게 PCR 검사가 아닌 비교적 쉽게 가능한 타액 검사를 실시해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학부모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 등 편법으로 자가진단을 기록하는 경우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가진단 앱의 보완을 일정 정도 강화해 앱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매크로가 자동으로 자가진단을 처리하면 학생의 현재 실제 상태는 입력되지 않기 때문에 자가진단 앱의 본래 효과성을 떨어트린다"며 "아무래도 매일 사용해야 하는 앱이다 보니 편리성과 보안성이 상충돼 생긴 문제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로그아웃 시켜 다시 로그인 하게 하거나 로그인 과정에서 인증 단계를 추가하는 등 충돌하는 두 가치를 적절히 조율해 인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이어 "만든 이가 분명하지 않은 매크로를 이용하다 보면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있다"며 "이름, 학교, 생년월일 등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면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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