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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식품기업 이익률 5.2%…작년 ‘반짝 특수’에 발목


입력 2021.08.19 07:26 수정 2021.08.18 15:5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1위는 오리온 16.8%, 롯데칠성‧SPC삼립은 두 배 늘어

역기저 효과에 라면3사 일제히 감소

농심 3분의1, 삼양식품 절반으로 급감

남양유업 16개 업체 중 유일한 적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가정간편식이 진열돼 있다.ⓒ데일리안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 5.8%에 비해 0.6%p 감소한 것으로 작년 코로나19 반짝 특수가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국제곡물가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도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했다.


19일 데일리안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상반기 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1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중 52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전체 조사 대상 16곳 중 절반인 8곳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평균과 같거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CJ제일제당, 대상 등 10곳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으로 나타났다. 16.8%로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콰삭칩’, ‘고추칩’ 등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스낵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그래놀라 등 간편대용식 카테고리와 기능성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한 닥터유도 고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 관리 등 데이터 경영이 체질화되고, 효율적 원가 관리 노력이 더해지면서 작년 대비 1.0%p 수익성이 상승했다.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2021년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률 현황. ()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각사 분기보고서

롯데칠성음료와 SPC삼립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이익률이 두 배 가량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음료와 주류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적자였던 주류 부문은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홈술 트렌드로 맥주 매출이 늘었고, 곰표맥주 OEM에 나서면서 맥주공장 가동률이 개선된 점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SPC삼립은 식사대용으로 빵과 육가공식품 등 간편식 매출이 증가한 데다 베이커리, 푸드 부문의 적자 폭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종합식품사 중에서는 CJ제일제당, 동원F&B, 롯데푸드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조사 대상 중 매출액 기준 1위인 CJ제일제당은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 효율화, 비비고‧햇반 등 핵심 제품군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기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기준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서 비비고 만두가 시장점유율 1위(38%)에 올랐고, 중국‧일본 등 국가에서 K-Food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동원F&B는 수익성이 높은 건강기능식품, 식자재 유통 부문이, 롯데푸드는 유지‧식자재 부문 실적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3사는 역기저 효과 탓에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농심은 영업이익률이 작년 상반기 5.9%에서 올 상반기 1.8%로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고, 삼양식품은 14.4%에서 7.3%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라면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밀가루, 팜유 가격의 상승세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3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일제히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 수업 확대로 직격탄을 맞은 유업계의 경우 남양유업은 적자 폭이 확대된 반면 매일유업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경우 우유급식 매출 비중이 큰 데다 지난 4월 불가리스 사태로 불매운동이 확산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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