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작가 수익 124억원…PPS 수익모델로 창작자 생태계 확장
"카카오와 경쟁 안 해…선두기업으로서 산업 이끌 것"
글로벌 톱티어 슈퍼 IP 웹소설·웹툰으로 제작해 콘텐츠 생태계 확대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도약을 선언하며 글로벌 유망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협업에 본격 나섰다. 플랫폼, 비즈니스모델, 지적재산권(IP) 벨류체인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선두기업 지위를 확고히 지키겠단 목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8일 온라인으로 밋업 행사를 열고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했다.
김준구 대표는"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뽐낼 수 있는 유튜브식 모델이 있고, 성장하고 데뷔함으로서 오리지널 콘텐츠 발표하고 수익을 올리고 다양한 산업으로 연계하는 넷플릭스적 모델이 있다"며"이런 모델은 다른 후발주자들과 압도적 차이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에는 1억6700만명의 월간 사용자와 600만명의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고, 하나의 IP가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을 구축했다. 이같은 성장에는 네이버가 최초 도입한 수익 모델 ‘PPS’를 도입해 창작가 생태계를 확장한 것이 기반이 됐다.
PPS 수익 모델을 통해 네이버웹툰 1등 작가가 최근 1년 동안 네이버웹툰 플랫폼만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124억원에 달한다. 작가 수익 뿐만 아니라 PPS의 수익 규모는 연간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PPS 모델이 네이버웹툰이 유튜브형 모델과 넷플릭스형 모델을 갖고 있고, 비즈니스모델(BM)을 창작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리딩 컴퍼니…후발주자 경쟁 고려 안해"
특히 이날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명실상부한 1위 웹툰, 웹소설 플랫폼임을 거듭 강조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네이버웹툰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카카오웹툰은 '경쟁자'가 아닌 '후발주자'라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카카오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리딩컴퍼니로서 소명, 책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후발주자와 경쟁 상황을 고려하기 보다는 1위 사업자로 어떻게 이 산업을 더 키우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웹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인수합병 등에 나서고 있다. 대만, 태국 지역에 다음 웹툰을 확대 개편한 '카카오웹툰'을 론칭하며 만화 앱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네이버웹툰(라인웹툰)을 추격 중이다. 앞서 카카오재팬의 웹툰 앱 ‘픽코마’는 지난해 7월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시장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 지난 1일 카카오는 국내에서 다음 웹툰에서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을 대폭 확대개편한 ‘카카오웹툰’를 야심차게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네이버웹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파격적인 UI/UX 변화로 출시 초반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카카오웹툰이 UI/UX 개편에서 ‘과유불급이다’ 등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끌었고, 새로운 이미지를 줬다는 부분에서 배울게 있다고 생각한다”며“새로운 독자에게 콘텐츠를 소개할 때 신선한 시도를 해야겠다는 좋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카카오에게 1위 자리를 뺏긴 만큼 '라인망가 2.0' 개편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그는 “라인망가가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로 변화하는 시기에 공회전했던 부분이 경쟁사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라인망가 2.0을 통해 향방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 'DC코믹스' 슈퍼IP를 웹툰, 웹소설로 제작…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협력 가속
앞으로 네이버웹툰은 외부의 슈퍼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들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만들거나, DC코믹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IP가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을 완성한 것에 힘 입어 국내외에서 다양한 영상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 제작보다는 유망 제작사들과 함께 ‘공동제작’을 통해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소설, 웹툰들을 영상화한다.
아울러 향후 메타버스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웹툰 IP와 제페토 메타버스가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다"며"앞으로 제페토에서 네이버웹툰 IP를 만나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시적 사용자 규모나 매출은 마케팅이나 앱 프로모션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지만 우리 콘텐츠를 사랑하는 데일리 사용자들은 단시간 얻을 수 없고, 이것이 진짜 플랫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1위 플랫폼으로서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