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입자가 월세를 1년이나 밀리고는 집까지 엉망으로 만들고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16일(현지시간) 세입자 때문에 쓰레기로 가득 찬 집을 며칠 동안 청소한 청소전문업체 직원 프레디 길리움웹(29)의 사연을 보도했다.
길리움웹은 "지옥에서 온 세입자"라고 비난하며 "현관문을 열자마자 집안엔 (다 마신) 맥주캔이 널브러져 있었고 냄새는 끔찍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엌은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고, 거실에도 남은 케밥과 곰팡이 핀 빵 덩어리들이 널려있었다"며 "특히 맥주캔이 너무 많아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한 8000개 정도를 치운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실 상태는 더 끔찍했다. 쌓여있는 휴지와 배설물을 마주해야했던 그는 "화장실엔 쓰레기가 1m 넘게 쌓여있었고 치우면서 몇 번이나 토할 뻔했다"며 "변기 물이 내려가지도 않는 상태였는데, 세입자는 집이 지저분한 것을 주인에게 숨기려 이 화장실을 계속 사용해온 것"이라고 했다.
길리움웹은 "하수도 관리, 건축 등 다양한 일을 해왔고, 어지간한 더러움은 참을 수 있지만 이번 청소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며 "청소를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첫날은 청소한 게 티도 안 났다"고 말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이 집을 치우는 데는 하루 10시간씩 꼬박 3일이 걸렸다. 굴착기까지 동원했으며 쓰레기 봉지 100개, 대형표백제만 10통을 사용했다.
길리움웹은 "상당량의 맥주캔을 볼 때 세입자가 우울증에 시달렸거나 알코올중독 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을 것"이라면서도 "세입자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한다. 더 많은 집주인이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집주인은 잘못 만난 세입자 탓에 청소비용과 미납 임대료 등 1만2000파운드(약 2000만원) 넘는 손해를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