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76주년을 앞두고 경기 안양시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한다는 의미로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경기도 안양시 홈페이지에는 이에 반발하는 일부 시민들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항의글을 통해 “한반도기는 통일을 지향한다는 의미라지만 푸른색 한반도 형태 어느 곳에도 헌법전문에 맞는 ‘자유평화통일’을 지향한다는 의미와 표식은 없다”며 “광복절을 앞두고 안양 시내에 한반도기를 게양한 안양시장은 스스로 태극기의 존엄함을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시민들은 “안양시는 북한의 아바타냐”, “간첩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따위 짓을 하냐”, “광복절에 한반도기 게양이 말이 되냐” 등의 의견을 남기며 반발했다.
또한 누리꾼들 역시 다수의 커뮤니티를 통해 “인공기를 달지 않은 것이 다행”, “광복절과 한반도기가 무슨 연관이냐”, “북한 동포가 오는 날이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 3일부터 안양시청 앞 국기 게양대에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한반도기 게양식이 있었던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반도 평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약의 문”이라며 “안양이 한반도 평화를 향한 희망 도시로 또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라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한반도기 게양식에는 6.15공동선언실천경기중부본부, 광복회 안양시지회, 민주평화통일 안양시협의회 등 3개의 시민사회 단체장도 함께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안양시 측은 “시민단체의 행사로 중앙공원 둘레길에만 한반도기가 설치돼 있고 그 외에 큰 도로변에는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