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애틀 원정서 일본인 투수 기쿠치와 선발 맞대결
한 달 전 맞대결 완패...전날 레이 호투에도 토론토 패배
류현진(34·토론토)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0·시애틀)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오전 11시10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시작하는 ‘2021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애틀은 AL 서부지구에서 1위 휴스턴에 8게임 뒤진 3위다. 최근 일주일 사이 타율은 2할대를 간신히 넘는다. 방망이가 매서운 팀은 아니다.
토론토는 전날 시애틀전에서 로비 레이가 호투(7이닝 2실점)했지만, 마무리투수 브래드 핸드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면서 2-3으로 졌다. 토론토는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중 판정에 불만을 품고 욕설까지 뱉었던 몬토요 감독은 “정말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내일 경기가 있다”며 마음을 추슬렀다.
설욕이 필요한 경기에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한국시각으로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류현진은 설욕할 것이 또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일 기쿠치를 선발로 세운 시애틀을 상대로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난조에 빠진 류현진과 달리 기쿠치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국내 야구팬들은 “류현진이 한일전에서 졌다. 선발 투수 맞대결이지만 투구 내용이 대조적이라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반응했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설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기쿠치와의 선발 맞대결 화제를 떠나 류현진으로서도 반등이 필요한 등판이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2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시즌 최소 이닝, 최소 탈삼진,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로 좋지 않았다. 제구도 되지 않았고 스피드도 떨어졌다. 5일이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설욕을 노리는 류현진이 광복절 시즌 12승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