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7666억…전년比 69%↑
삼성화재의 실적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성과에 목매기 보다는 이익 체력을 강화해 나가려는 최영무 사장의 내실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조475억원으로 같은 기간 63.7% 증가했다.
올해 들어 삼성화재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주요인은 삼성전자로부터의 특별배당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1400억여원의 특별배당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주식 1.49%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실적 개선은 역시 경영 효율성 개선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특별배당과 무관한 2분기 만의 순이익 역시 3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 핵심 상품의 손해율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비교해 내준 보험금 등 손해액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화재는 최 사장 부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해 왔다. 눈앞의 실적 경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량 계약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온 최 사장의 행보는 이런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가치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자신감을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최 사장은 2018년 3월 삼성화재의 수장이 된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8년 203주와 지난해 797주에 이어 올해 2월에도 1000주를 매수하면서, 최 사장이 보유한 삼성화재 주는 총 2000주까지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 등 사업기반 강화를 통해 성적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화재의 실적 개선은 더욱 돋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