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 양적·질적 변화 대비해야"
국내 보험업계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비해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구구조 변화로 보험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인구구조 변화와 보험산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보험시장 축소를 야기할 것이라며, 보험업계는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정체 해결을 위한 헬스케어 사업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에 대한 위험관리 컨설팅 ▲거대위험에 대한 공사협력 모델 또는 자본시장 협력모델 확대 등을 요구했다.
특히 MZ세대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기존 보험 산업과 빅테크와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세대 간 소득 및 부의 양극화가 보험시장 내 소비자 집단의 이원화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비중이 높으나 포화돼 있고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시장과, 인구비중은 낮지만 신시장이며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저연령층 시장으로 보험시장이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보험산업이 변화하는 경쟁구도에 적응하고, 고연령과 저연령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 및 판매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객접점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고객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또는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디지털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고연령 시장의 경우 건강관리 서비스나 간병·요양 서비스와 같은 예방적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고 고령자에게 친숙한 대면채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연령 시장은 전통적 보험 상품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한 상품 전략과 디지털 중심의 비대면 채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지만 인구의 대다수가 고령층으로 구성되는 시점이 되면 보험시장도 이들 위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MZ세대까지 고령층이 되는 2065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인구비중이 46.1%로, 절반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은 장기적으로 치매, 간병·요양 등 정신건강 관련 보장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세대 간 부담을 완화하고 노인 중심의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