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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걱정하나?… '학교 밖 전문가' 학생·학부모 대다수, 교사 40%만 찬성


입력 2021.08.11 05:03 수정 2021.08.10 18:44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학생·학부모·교사,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

교사 47.9% "수업참여 학교 밖 전문가, 박사학위·교육경력 있어야 단독수업·평가 허용"

학생·학부모 "선택과목 늘리고 학교 전문성 함양 우선”…교사 "공통과목 중요, 교사부터 늘려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 경기도 구리시 갈매고등학교를 찾아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학생·학부모 대다수는 선택과목 활성화 차원에서 학교 밖 전문가를 수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에 찬성했지만, 교사는 10명 가운데 4명만 찬성해 교육주체 간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교육 주체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고교생 984명, 학부모 1205명, 교사 1427명 등 총 361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온라인 설문형식으로 진행됐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이 진로·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평가원에 따르면 학교 밖 전문가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학생 81.6%와 학부모 77.3%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는 42.9%만 공감한다고 밝히면서 의견이 갈렸다. 또 전체 교사의 47.9%는 수업에 참여하는 학교 밖 전문가에 대해 박사학위 취득자이면서 교육경력이 있는 등 전문성이 인정된 사람들에 한해 단독 수업과 평가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 자격 미소지자는 코티칭만 허용하는 현행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도 43.7%로 집계됐다.


고교학점제 정책 자체에 대해선 학생 83.6%, 학부모 81.2%, 교사 77.5%가 도입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여기서도 학생 54.8%, 학부모 56.0%는 현행 교육과정보다 선택과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교사의 경우 46.5%가 현행보다 모든 학생이 듣는 공통과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차이를 보였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묻는 문항에는 학생 61.2%, 학부모 53.5%, 교사 64.5%가 '학생의 적성 및 진로에 맞는 다양한 과목 수강'이 가장 기대된다고 응답했다. 우려되는 점으로는 학생 30.1%, 학부모 28.0%가 '진로 결정 및 과목 선택에 대한 부담'이라고 답한 데 반해, 교사는 38.5%가 '학교교육 방식과 대입제도의 불일치'를 가장 크게 걱정했다.


향후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는 학생 28.1%와 학부모 32.3%가 '진로·적성·진학지도에 대한 학교의 전문성 함양'을 꼽은 반면, 교사 32.2%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교·강사 확보'라고 답했다.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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