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뜻 모은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부금으로 시작
내년까지 약 500억 지원해 전국에 10개 센터 개소 계획
삼성전자는 10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한 ‘삼성 희망디딤돌’ 전북센터를 전북 전주시에 개소했다고 밝혔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돼 사회로 첫 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랑의열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주거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북센터는 오피스텔 건물에 입주해 실제 자립한 것과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 병원·약국·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센터는 자립준비 청소년들이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는 22개의 독립된 주거공간과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실제 생활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최대 6일간 자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4개로 구성됐다.
연 인원 340여명의 청소년들이 자립 체험과 각종 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며 운영은 굿네이버스 전북본부가 맡는다.
만 18세가 돼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 등에서 보호가 종료되고 자립해야 하는 청소년은 연간 약 2500명에 달한다. 해당 청소년들은 사회에 홀로 진출하며 경제·주거·진로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 청소년들은 고용률과 평균소득, 대학진학률 등이 일반 청년층에 비해 낮았다. 생활비와 학비 등 경제적 문제와 주거 문제, 취업·기술·자격 관련 문제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이런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보호종료 시점을 만 18세에서 만 24세로 연장하고 자립지원 전담기관을 17개 시도로 늘리는 등의 자립준비 청소년 지원을 위한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지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날 열린 전북센터 개소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상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이호균 굿네이버스 이사장,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희망디딤돌 전북센터를 통해 자립준비 청년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청년으로 커 가길 기대하며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전북도는 걸음을 맞춰 걷겠다”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마음이 모아진 새로운 희망의 디딤돌이 하나 더 놓여지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면서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든든한 희망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와 함께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사회공헌(CSR) 활동이다. 삼성은 2013년 12월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특별격려금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고 임직원들은 이 중 10%를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기부금을 뜻 깊게 사용하기 위해 임직원들로부터 CSR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투표를 통해 지원할 사업을 선정했다. 그 중 대표적인 사업이 청소년 자립지원 프로그램이었고 삼성 희망디딤돌로 발전했다.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2016년부터 삼성 희망디딤돌센터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약 8500명의 청소년들이 자립을 체험하고 관련 교육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사업 지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중인 센터는 이날 개소한 전북을 포함해 7개다. 내년까지 경기·전남·경북 등 3개 센터를 추가 개소해 전국에 총 10개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