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상치 않은 ‘수해’...韓·UN·EU “인도적 지원 준비”

북한 ‘수해 발생’ 함경남도 당 군사위 확대회의 소집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가구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에 무너진 다리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당국이 최근 수해가 발생한 함경남도 지역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군사위 지시에 따라 8월 5일 함경남도 당 군사위 확대회의가 소집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 중앙위는 “함경남도 안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와 큰물에 의해 발생한 피해상황을 료해(검토)하고 공병부대들로 피해지역의 파괴된 도로들을 시급히 복구하며 도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부대들을 함경남도 당 군사위 결정에 따라 동원시켜 도의 역량과 협동 밑에 피해 복구를 다그쳐 끝낼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한 인도협력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남북 대화 물꼬가 트인 데다가, 정부가 인도협력에 대해서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 추진’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해 온 만큼 재난 상황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수해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현재 시점에서 북한의 이번 폭우 피해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방안 등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소리(VOS)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유럽연합(EU) 인도주의지원국 등도 함경도 수해 상황과 관련한 인도적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