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임기 다 채우라"며 사의 반려
조해주 사의 보도 보름 만의 일
'선관위 장악 기도' 지적 의식했나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사의를 반려했다. 사의 표명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지 보름 만이다. 조 상임위원의 이례적 사직서 제출에 대해 ‘선관위 장악 기도’라는 논란이 커지자 슬그머니 반려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5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상임위원의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개인적 사정이 있더라도 임기를 마쳤으면 좋겠다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문 대통령이 조 상임위원의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 상임위원은 후보자 지명 때부터 공정성·중립성 관련 논란이 뜨거웠던 인물이다. 야권의 반발이 컸지만, 문 대통령은 끝내 임명을 강행했었다. 제대로 된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최초의 선관위원이었다.
그랬던 조 상임위원이 임기를 6개월 남긴 지난달 조용히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의구심을 자아낸 바 있다. 야권에서는 임기 말인 조 상임위원을 교체해 오는 12월 예정된 선관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의심했었다. 선관위 상임위원은 대법관이 겸임하는 선관위원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선관위 사무를 총괄하는 요직으로 꼽힌다.
더구나 청와대는 조 상임위원의 사직서 제출 사실을 함구하고 있다가,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새 상임위원을 선정해 친정권 인사를 배치하려는 의도”라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문재인 정권의 알박기 인사”라고 지적했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의 비판의 커지니 문 대통령이 결국 반려한 것 같다”며 “바로 반려하면 되는 것을 눈치를 보다가 지금 반려한 것도 상식에 안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