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TV토론회
이재명 "당 대표 때 뭐했나…입장도 오락가락"
이낙연 "나 총리 시절 文 국정 지지도 가장 높아"
정세균, 클린검증단 거듭 제안…추미애, '반대'
4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TV토론회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무능함'을,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부각시키며 난타전을 벌였다.
포문은 이 지사가 먼저 열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YTN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가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공직윤리처 신설' 등을 정치개혁 대표 공약으로 내놓자 "180석의 압도적인 집권여당 대표를 했는데 (당 대표 때) 왜 안 하고 대통령이 돼서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그때도 놀았던 건 아니다. 6개월 반 동안 422건의 법안을 처리하느라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순서에서 뒤지게 됐다"며 발끈했다.
이 지사는 또 집값 폭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택임대사업자 특혜 제도가 이 전 대표의 총리 재임 시절 때 도입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작용을 예상하고 묵인했나, 아니면 몰랐던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는 "그 당시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후 보고받은 게 아닌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졌는데 각 부처와 청와대 참모들이 정하는 데 아무 역할도 못 했다면 무능하거나 무책임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며 "최근 문재인정부 평가 점수를 70점이라고 해서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럼 본인은 몇 점인가"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의 점수를 묻길래 2년 7개월 총리를 한 사람으로서 겸양으로 표현했다"며 "제가 총리로 일하는 기간 문재인정부 국정 지지도가 가장 높았고, 그 일로 제가 여기에 서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에둘러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2014년 성남시장 시절 음주운전·성폭력·성희롱·수뢰·횡령 등 5대 비위행위 연루 공직자 승진 배제, 상여금 박탈, 부서장 연대책임 등 가혹한 조치를 취했다"며 "본인에게도 이런 기준(적용)을 연상해본 적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아마 제가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말씀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려 이 점에 대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가면 지워버리고 싶은 오점인데 앞으로 없을 일이고, 공직자가 된 이후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각 후보에게 주어진 1분 발언 찬스에선 두 사람 간 신경전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지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시와 때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분들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며 "이 전 대표는 사면, 행정수도, 분도를 반대했다가 찬성했다가 했다. 개헌도 내각책임제를 했다가 갑자기 중임제를 얘기하고 4대강도 상임위원장 입장에서 통과를 시킨 일도 있다.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사면 금지를 이야기 한 적 없고 사면법 개정안 발의에 동참한 적은 있다. 행정수도는 헌법재판소의 관습헌법 위반 판정 이후 대안을 내야될 것 아니냐는 것이었고, 개헌에 대해서는 이명박정부 패악이 심해질 때 대통령제 대안으로서 독일식 내각책임제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며 "왔다 갔다 한 적 없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클린검증단' 설치를 거듭 제안했다. 그러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문제가 어떤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이 가서 엉뚱한 방향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