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특보' 활동하며 톡톡한 효과 본 김정숙 여사 연상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부인들의 '내조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지난달 24~25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부터는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 곳곳을 돌았다.
29일에는 광주 송정역에 도착해 5·18 당시 시민군 출신인 택시운전사 한진수씨의 5·18 택시를 타고 전남대로 이동했다. 전남대 학생들과 '청년, 찾다-하다'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어서 광주 남구에 있는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다음날인 30일에는 박승희 열사의 모교인 목포정명여고를 찾아 추모했다. 오후에는 민주당 목포시당에서 시도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전남 장흥과 강진 수해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마지막날인 31일은 전남 장성 한마음공동체와 로컬푸드 등을 둘러본 후 상경했다.
김혜경씨는 지난 14일에는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장인상 빈소를 이 지사 대신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 일가를 비난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라는 의혹에 휘말린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으나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일정 등을 챙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씨는 일찌감치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지원사격을 해왔다.
지난 6월부터 수 주째 호남에 상주하며 장애인 시설, 양로원,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거나, 매일 새벽시장 상인들에게 커피 배달을 하는 등 '민심 밀착형' 활동에 집중해왔다. 또 여성계, 문화계, 종교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폭넓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여당의 텃밭인 호남은 선두를 굳히려는 이 지사와 역전을 기대하는 이 전 대표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이 지사의 경우 '백제 발언' 이후 지역주의 논란이 불거지며 호남 지지율이 크게 빠졌으나, 이 전 대표도 유의미한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호남 특보'로 활동, 톡톡한 효과를 본 것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6년 4·16 총선에서 반문 정서가 호남의 패인으로 꼽히자 김 여사는 매주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으며 적극적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