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후보들 '마크맨방' 운용
일정 공지와 현안 입장 발표 등 창구
참여 인원, 윤석열·최재형·이재명 순
캠프별 운영 방식 등 차이 존재
여야 대선주자들이 이른바 ‘마크맨방’을 속속 열고 운영에 들어가는 등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당내 경선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물론이고,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마크맨방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오픈하며 대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마크맨의 사전적 의미는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에서 상대팀 특정 선수를 전담해 수비하도록 정해진 선수를 뜻한다. 정치권에서는 특정 대선 후보를 맡아 관련 기사를 작성하도록 배치된 기자들을 일컫는다.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크맨을 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통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외부 일정을 마크맨들과의 산행으로 잡은 전례도 있다.
‘마크맨방은’ 후보 캠프에서 각 언론사의 마크맨들을 관리하기 위해 운영하는 채팅방을 말한다. 마크맨방을 통해서 후보자의 주요 일정과 공약, 보도자료,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이 배포된다. 실무와 관련해 문의와 답변이 이뤄지기도 한다. 따라서 마크맨방의 규모는 특정 후보에 대한 언론사의 주목도와도 일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 마크맨방 규모는 29일 기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30명으로 가장 컸다.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341명, 이재명 경기도지사 305명 순이었다. 가장 최근 오픈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마크맨방이 235명이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234명으로 적지 않은 규모를 자랑했다.
공교롭게도 규모 상위 5명 후보 가운데, 3명이 기존 정치권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타 후보들과 달리 이 지사의 경우 마크맨방을 카카오톡이 아닌 텔레그램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 225명,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180명, 김두관 민주당 의원 150명, 정세균 전 국무총리 129명,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115명, 박용진 민주당 의원 71명 규모의 마크맨방을 운영 중이다.
물론 마크맨방 규모를 여론 주목도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1사 1인 혹은 2인’, ‘자유 오픈’ 등 각 캠프의 판단에 따라 운영 및 관리 방식이 달라 규모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각 캠프 관계자들이나 실무자들이 포함돼 있어 참여자 중 마크맨 숫자를 특정하기도 쉽지 않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같은 정교한 숫자는 아니라는 얘기다.
민주당 한 캠프 관계자는 “후보자의 일정과 공약을 홍보하고 취재진의 편의를 위해 대선 후보 캠프에서 마크맨방을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되도록 많은 기자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