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낙연의 'MZ세대' 공략...이번엔 토크 콘서트


입력 2021.07.29 13:49 수정 2021.07.29 13:4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청년의 공통된 고충으로 '주거' '일자리' 꼽아

"공무원 올인,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젠더 이슈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지난 26일에는 MZ세대 노조와 간담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정관 미디어플렉스 스튜디오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주최로 열린 청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의 합성어로 1980~2000년대생) 공략에 나섰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34% 비중을 차지하는 2030세대는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진보·보수 이념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투표 성향을 보인다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9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학부생들과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청년들과의 소통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자신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면서 '접점'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역대 총장님 사진을 봤는데 제가 다니던 시절의 총장님까지가 흑백 사진이고 그다음부터는 컬러로 바뀌었다"며 "제가 참 오래전에 학생이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고충으로 '주거'와 '일자리'를 꼽으면서 "향후 10년 동안 IT 분야에서 60만명 정도의 인력 부족을 겪게 된다. 첨단분야 입학정원을 통해 일자리 문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대거 지원하는 현상에 대해선 "너무 많은 쏠림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년들이 좌절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원책을 단계별로 마련해 보다 진취적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정관 미디어플렉스 스튜디오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주최로 열린 청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대 표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녀 표심이 엇갈린 것에 대해 "젠더 문제에 대한 분석 또는 평론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며 "정치인은 어느 쪽에도 피해의식이나 상처를 드리지 않도록 훨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표심을 얻기 위해 정책을 편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남성의 경우 군복무에 따른 피해의식이 있는 게 사실이다. 군 가산점은 위헌 판정이 나와서 대안으로 병역을 마치고 나오는 청년에게 사회출발자금을 드리는 게 어떤가 싶다"고 답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문답도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의 잇따른 성범죄와 관련해 "피해자들께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을 지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4·7 재보궐선거 당시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공천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우리 당원이 모두 쉬고 있을 수 있느냐는 현실적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재수감된 가운데 대통령에게 입장 표명을 건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대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단지 개인적으로는 당시 선거 상황이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 우세였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었고, 누구도 그런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도 이미 판단을 하고 있고, 입장이 없는 게 입장이라고 표명했다. 그것 또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MZ세대'와의 만남 자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광주를 찾아 MZ세대 사무직 노조와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대와 30대로부터 각각 18.7%, 23.4%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컸다. 20·30대 남성의 경우 지지율이 4.0%, 7.2%에 불과했고, 20대·30대 여성의 경우 32.0%, 37.9% 지지율을 보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