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 전기차 수요 증가로 세 자릿수 성장률
올해 상반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가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로 뒤를 바짝 쫓았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나란히 5·6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9일 시장 조사 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14.1GWh(기가와트아워)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1위 CATL과 4위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올라갔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모두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배 급증한 28.0GWh를 기록했으나, 순위는 2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SDI는 5.9GWh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6배 이상 급증했으며,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6위였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사용량이 급증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반면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중국과 한국에 비해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편 올해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4GWh로 전년 동월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2개월째 회복세를 지속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를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