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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줄짓자 장외시장 '들썩'


입력 2021.07.28 13:40 수정 2021.07.28 14:4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7월 K-OTC 거래대금 768억원

10억 자산가 54% 장외주 거래

소액투자자 저유동주 주의보

7월 K-OTC 거래대금 상위 10종목 거래대금 현황. ⓒ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기업공개(IPO) 슈퍼위크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장외시장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달에만 8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쏟아졌다. 일반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에서 많은 주를 확보할 수 없는 만큼 상장 전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장외사장인 K-OTC에서 일일거래대금은 4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K-OTC시장에는 이달에만 76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일일 평균 40억원 수준이다.


투자자의 주요 관심 종목은 최근 IPO가 쏟아지고 있는 2차전지, 바이오, 게임주로 관측된다. ▲인동첨단소재 ▲아리바이오 ▲비보존 ▲아하정보통신 ▲넷마블네오 등이 7월 거래대금 순위 상위 5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거래상위 종목의 거래대금 규모는 결코 적지 않다. 인동첨단소재는 한 달 새 133억원의 자금이 오갔다. 이외 아리바이오와 비보존에도 각각 113억원, 86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시장가치가 충분한 만큼 IPO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리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장으로 나아가는 종목도 있다. 넷마블네오는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넷마블네오는 연내 코스피 입성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장외시장에 자금 유입은 더 늘 수 있다. 큰 손들이 장외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조사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자산가 중 54%가 비상장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2~24일 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6월 말 기준)을 삼성증권에 맡긴 고액자산가 64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348명이 '비상장 주식이나 대체 투자 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고액자산가들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투자처는 '프리-IPO'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IPO 계획이 있는 기업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64%(222명)나 됐다.


다만, 소액투자자의 경우 정규장과 환경이 다른만큼 투자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장외주식을 투자할 때 거래량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규시장과 달리 장외시장은 유통량이 많지 않아 자칫 '물릴' 경우 큰 투자손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K-OTC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로드'다. 192.22%나 올랐다. 그러나 거래량은 20주밖에 안된다. 신영건설도 108.18%나 올랐지만 거래량은 1270주에 불과하다. 코리아2000은 37.27%나 올랐지만 고작 4종목만 거래됐다.


정규시장 상장 종목이 IPO를 통해 공모가를 산정한 후 상장하는 것과 달리 장외시장 종목은 가격결정 과정(프로세스)이 생략돼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K-OTC의 개시가는 재무제표 상의 수치로 주당순자산(BPS) 가치를 산정한 후 출발해 첫날 호가 제출 5배까지 오르게 설계돼 있다. 다음날부턴 정규장과 동일하게 플러스마이너스(±) 30% 내외로 움직인다. 첫 날 많이 움직인 후 변동이 없으면 주가가 급등한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준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장외시장은 절대적으로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라 물량이 나와야 거래가 될 수 있다"며 "거래량이 미미한 만큼 투자시 종목 거래량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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