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1조2천억...연간 실적 최대치 경신 '주목'
OLED 판매 확대 지속으로 올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
LCD도 생산라인 전환 등으로 수익성 하락 방어 나서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 확대와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 개선을 내세워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도전한다. 올 상반기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17년의 연간 영업이익(2조4616억원) 경신이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종적인 의사결정만 이뤄지면 2022년 TV용 올레드(OLED) 패널 공급 물량은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광저우 (OLED 생산라인)에서 추가적인 생산능력 향상을 포함한다면 2023년에는 1100만대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호 실적 요인으로 작용한 OLED의 지속적인 생산력 확대를 천명한 것으로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콜에 앞서 발표된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9656억원과 영업이익 70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매출은 7조 초반,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 후반에서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은 조금 못 미쳤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8040억원) 이후 4년만에 최대치로 매출도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 실적은 OLED 판매량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OLED TV의 경우 상반기 출하량이 350만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 800만대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는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IT 제품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전환해 나가는 한편 TV사업은 초대형 및 커머셜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에는 초대형 시장 내 OLED TV의 포지션을 지속 강화하고 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OLED만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고수익·고성장 분야를 발굴해 육성할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분기의 양호한 실적은 LCD 시황 호조뿐 아니라 OLED 사업 정상화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OLED의 성과 개선을 가속화하는 한편 LCD는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2분기 호 실적으로 하반기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으로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분기(5230억원)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2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7년의 연간 영업이익(2조4620억원)을 4년만에 경신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현재의 실적 구조를 보면 4년만에 역대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장 하반기부터 대형 OLED 사업의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실현한 뒤 영업이익률을 내년에 한 자릿수 중반 이상, 중장기적으로는 두 자릿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D 수익성 하락에도 대비하고 있다. LCD는 그동안 패널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지만 향후 판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시황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 전환과 함께 주요 전략 거래선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콜을 통해 올 하반기 LCD 가격 하락 전망과 관련 “판가 하락은 가능한 시나리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LCD TV 생산 캐파(capa·생산능력)를 절반으로 줄인 상태로 운영 중이며 수익 확보 방안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CD TV 생산라인의 상당부분을 이미 IT용 제품으로 전환을 완료했으며 일부는 추가 진행 중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거래선들과 상당한 수준의 협력을 통해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플라스틱올레드(POLED)는 개발·생산·품질 등 전반적인 내부 역량이 향상돼 사업운영의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객과의 강화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물량 확대와 신모델 준비를 동시에 추진하는 한편 웨어러블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갈 방침으로 생산라인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재 POLED 관련 IT·모바일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며 "검토가 확정되고 공유 가능한 시점이 되면 즉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