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매출 3조3343억원…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 '뚜렷'
"車 반도체 공급난 영향 제한적…젠5 하반기 매출 기여"
소형 배터리·전자재료 사업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삼성SDI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를 시현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발 맞춰 삼성SDI는 조만간 미국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36%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시기 매출은 30.32% 늘어난 3조3343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04.48% 증가한 2883억원이다.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2분기는 중대형 배터리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자동차용 배터리는 유럽 주요 고객향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분기 흑자 전환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소형 배터리의 경우 신규 전기차용 프로젝트 공급이 증가하며 원형 배터리 매출이 확대됐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 매출도 증가했다.
전자재료 매출은 6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8.0%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하반기 전체적으로 상반기 보다 나아질 것이며 자동차용 배터리, 소형 배터리, 전자재료도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코로나 변수에 잘 대응하면서 당초 설정한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하반기 양산을 준비중인 젠5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 전무는 "젠5 배터리는 BMW를 필두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4분기부터는 자동차 배터리 매출 신장에 기여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고객이 다변화되고 공급 물량도 크게 확대되면서 자동차 배터리 사업 매출 기여도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중장기적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손 전무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1TWh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글로벌 환경을 고려해 미국 배터리 시장도 조만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전무는 "미국은 전기차 시장 3대 축 중 하나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5년부터 전기차와 주요 부품에 대한 역내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삼성SDI도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용 배터리 뿐 아니라 소형 배터리 부문 역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삼성SDI는 전략마케팅 전무는 "원형 배터리는 폼팩터가 표준화돼있어 대량생산이 쉽고 가격이 낮아 스타트업 OEM 위주로 선호도가 높다"면서 "당사는 리비안 외에 여러 고객과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며 내년부터는 공급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파우치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스마트폰의 경우 매출 초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조사와 협업해 개발 리소스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하반기 주요 고객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맞춰 제품을 공급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재료 부문 관련 김광성 삼성SDI 전략마케팅 전무는 "1년 내 진입을 목표로 준비중인 신규 아이템은 QD 잉크, OLED 편광필름"이라며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는 개발 초기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시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극자외선(EUV)용 소재와 OLED 신규 소재 등 다수 아이템도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신규 소재를 지속 발굴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