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TV토론 많을수록 네거티브 공간 사라져"
정세균 측 "선관위원장, 각 캠프와 좀 더 소통했으면"
오는 28일 '공정 경쟁 협약식' 진행…6명 후보 참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26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인단 모집 기간 연장'과 'TV토론 횟수 증가'를 건의했다. 이 전 대표는 TV토론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지지율이 상승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국회에서 각 대선 경선 후보자 캠프 총괄본부장들과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연석회의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 일정이 전반적으로 미뤄졌기 때문에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연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며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는데 TV토론을 적극 편성해 가능하면 늘리자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TV토론이 있었다면 네거티브가 들어올 공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선거인단 모집 기간 연장은 후보 간의 입장이 달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보겠다", "TV토론 횟수 증가는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캠프 총괄본부장인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관위원장이 각 캠프와 좀 더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연석회의도 필요하면 자주 하려고 한다. 향후 총괄본부장뿐 아니라 실무대리인 등 여러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알렸다.
이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당내 대선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과 관련 "네거티브 공방이 너무 거세진 부분을 각 후보 캠프에서 인정했다. 상호 공방을 중단하기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는 박정희 찬양, 노무현 탄핵, 적통 경쟁, 지역감정 조장 등 후보 간의 네거티브가 과열되자 선관위가 나서 중재의 장을 마련한 것이었다.
선관위는 오는 28일 오전 민주당사에서 민주연구원과 공동 주관하는 공정 경쟁 협약식도 추진한다. 협약식에는 6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해 공정 경쟁에 대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이상민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박정희 찬양, 노무현 탄핵, 지역주의 등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떠하든 간에 상호 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라며 "이제는 과거 지향적이고 소모적인 이슈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렇지 않으면 선관위가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