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루마니아전 4-0 대승...골득실 앞서 조 1위
최종전서 온두라스와 패하지 않으면 8강...일본과 격돌?
탈락을 걱정했던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강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A대표팀 피파랭킹 43위)를 4-0 대파했다.
전반 27분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14분 엄원상 추가골, 후반 39분(PK)과 후반 45분 이강인 연속골로 4골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모든 팀들과 나란히 1승1패(승점3)를 기록했지만, 골득실(+3)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온두라스와 뉴질랜드는 골득실 0, 루마니아는 –3으로 최하위.
루마니아전 킥오프 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전에서 0-1 패한 한국은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날도 진다면 조기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2012 런던올림픽(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세운 김학범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온두라스가 뉴질랜드를 3-2로 꺾으면서 희망이 피어올랐다. 루마니아의 자책골로 리드까지 잡은 대표팀은 이강인 2골 등을 묶어 대승을 거두면서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한국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오는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B조 최종전에서 온두라스에 패하지 않는다면 최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셈이다.
김학범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서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두라스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에 충격패를 안긴 뉴질랜드를 꺾었다. 루마니아전에서 자책골을 넣고 졌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우위였다. 또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 대표팀은 8강에서 온두라스에 0-1로 져 탈락한 아픔도 있다.
한편, 한국이 8강에 오르면 A조 1, 2위 중 한 팀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A조는 개최국 일본이 2승으로 1위에 올라있고, 멕시코와 프랑스가 1승 1패로 2위를 다투고 있다.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