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낙연측, 김경수 통화 공개해 문심 오해시켜"

"경선에 문대통령 끌어들이는 게 적절한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2020년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의 김경수 전 경남지사 통화 내용 공개 행위를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을 부탁드린다"고 한 것을 공개하면서, 문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대선판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상치 못한 판결 소식에 다들 안타깝고 답답하고 화도 나는 마음"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김 전 지사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하신 말씀을 어떤 생각으로 공개하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선 사적인 대화를 녹취록 작성하듯이 한 문장, 한 문장 이렇게 자세하게 공개한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더욱이 재수감을 앞둔 김 전 지사를 위로하기 위한 대화 내용을 공개해서 마치 선거에 이용하듯이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부적절한 것은 일부러 '문심'이 여기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대통령을 당내 경선에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문 대통령을 지키는 일인지, 그리고 이것이 적절한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지난 23일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을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많이 착잡하실 텐데 제가 전화를 드려서 번거로움을 드릴까봐 전화도 안 할까 했다가, 아닌 거 같아서 전화를 하게 됐다"고 했고, 김 전 지사는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통화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 잘 지켜드리겠다. 경남에 김 지사가 그동안 추진했던 일들, 하고 싶다는 일은 제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