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1846억원…오일뱅크 2657억원, 건기·일렉 등도 안정적
상반기 누계 영업익 7189억원…2017년 창사이래 최대
“HPC본격가동, 조선 수익성 개선…하반기 실적 크게 오를 것”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상반기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반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6조3303억원, 영업이익 184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77%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계 매출은 12조4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89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현대중공업의 반기 영업이익 최대치는 2018년 상반기에 기록한 6693억원이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유가상승에 따른 정유부문 매출증가와 건설장비 등 비정유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반기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6785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0.9% 증가했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대비 유가 상승폭이 축소되며 재고 효과는 줄었으나,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고 효과는 원유구입 시점과 제품 생산, 판매 시점 간 원유와 제품가격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롯데케미칼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중질유 석유화학분해시설(HPC)은 올해 11월 예정대로 상업 가동한다.
현대오일뱅크는 “HPC 올해 영업이익 반영시기는 4분기부터이며 금액은 800억원 가량”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5000억원 이상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효과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비정유부문 계열사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및 신흥시장(러시아, 중남미 등)에서의 판매량 증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2분기 매출 9526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 68.3% 증가한 수치다. 중국 정부 주도 프로젝트가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 높은 국내 매출 및 선박용 제품 판매가 늘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생산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며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한 265억원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retrofit, 개조)과 선박 부품사업에서의 수주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분법대상인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호조에도 강재가격 급등에 따른 충당금을 선반영하면서 2분기 영업손실 8973억원, 당기순손실 722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한국조선해양의 당기순손실 중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30.95%인 1943억원이 현대중공업지주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HPC 본격 가동, 조선부문 수익성 개선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시장선도 기술개발을 통한 친환경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