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안건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낙연 캠프 측은 23일 기자들에게 '이기명 칼럼'을 공유했다. 칼럼에서 이 논설위원장은 "노 대통령 탄핵 당시 이낙연과 김종호 의원이 반대한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나도 안다"고 주장했다.
이 논설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초조와 불안 그리고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분노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 선전에 속을 국민들이 아니다"라며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아무리 개인의 욕심이 많다 하더라도 순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재명은 평소 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며 "만약에 노무현 대통령이 생존해 계시고 이재명이 형님이나 형수에게 했다는 사람 같지 않은 일련의 행위를 아셨다면 따끔하게 꾸중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의 탄핵 찬성 의혹을 적극 제기했던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거명하는 것부터가 불쾌하다. 앞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함자는 입에 담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하면서 "이재명도 김영진에게 과잉 충성 하지 말라고 한마디 하라"라고 적었다.
그는 "인생을 더 경험한 사람으로 이 지사에게 당부한다.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채찍을 휘둘러도 힘이 없으면 말은 달리지 못한다"며 "순리를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논설위원장은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노 전 대통령 후원회를 이끈 원조 친노(親盧) 인사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과 새천년민주당이 주도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에는 불참했고,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했다. 다만 무기명 투표였던 탓에 찬반 여부를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겠다"고 함구했고, 최근 논란이 되자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에 반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