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못하는 '통합' 메시지 내야"
"정권과 귀족노조는 '노정유착' 관계"
"강성노조 맞서려면 대체근무 인정해야"
초선 의원으로서 대권에 도전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강의에 나섰다. 동료 의원들은 윤 의원을 향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며 격려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초선 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귀족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를 주제로 동료 초선 의원들과 만났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윤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선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선 "문재인 정부가 가장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 저들은 4년 내내 국민 편가르기를 하며 자기 세력을 계속 지지했다"며 "나은 대안으로 보이기 위해서 국민 전체를 향해 통합을 추구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로 자기편을 중심으로 돈을 뿌리거나 혜택을 주는 것의 구조를 국민 앞에 낱낱이 간파시키고, 우리는 국민 전체의 미래를 위한 얘기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1호 공약인 '귀조노조 타파'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의원은 "제가 귀족노조 얘기한 것은 귀족노조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지지기반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주자들이 다 귀족노조아 관련이 깊고, 지지 기반으로 잡고 싶어해 눈치를 본다. 정권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민노총이 중요한 돌격대 역할을 했으니 청구서를 그대로 수리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첫 번째 할 일은 이런 관게를 국민앞에 보여줘야 한다"며 "두 번째로 이런 일부 세력이 우리 전체에 미치는 해악이 뭔지 밝히고 대안을 내보이는 것이다. 그게 첫 번째 공약을 도발적으로 낸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권과 귀족노조의 관계를 '노정유착'이라고 명명하며 "저는 노동경제학자로서 노조가 중요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정권과 유착해 주고받기 관계가 되면 그때부터 매우 파괴적인 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강성노조와 맞설 수 있는 수단으로는 '대체근로'를 꼽았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노조가 무작정 파업을 하더라도 사용자가 다른 근로자를 새로 모집해 조업을 시작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일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울어진 노사관계의 운동장을 고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체근로"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는 노동개혁의 '노'자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철저히 노조편이다"며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만드려는 사람, 투자하려는 외국기업이 공통적으로 노조 때문에 투자하기 싫다는데, 그래서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안 만들어지는데도 이 정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이것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사회가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더 절박해졌다"며 "10년 동안 젊은이들의 기회가 너무 없어지니, 이제 이대로 놔둘 수 없다는 공감대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희숙 격려한 동료 의원들 "개혁 필요성 공감한다"
윤희숙 "싸우는 게 다른 野 주자들 돕는 방법…러닝메이트 생각 없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윤 의원의 강연 내용에 공감을 표하며 격려했다.
박수영 의원은 "존경하는 윤 의원이 가시밭길을 간다고 선언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고민도 하게 된다"며 "노조개혁 중요한 문제를 잘 짚어주셨다. 다른 정권에 비해 공공기관 임직원을 엄청 많이 늘려 놓아서, 중앙 정부 공무원이 10만 이상 늘었고, 공공기관을 합치면 25만 이상 늘었다. 이것도 큰일"이라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인 최승재 의원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저는 민노총과 목숨 걸고 싸웠던 적이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이 대선에 나가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데, 풍부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계몽적인 느낌도 든다"고 지적했다.
김승수 의원은 윤 의원의 상승세가 제한적일 경우, 다른 대선 후보들로부터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묻기도 했다.
윤 의원은 "사실 저는 그런 러닝메이트 제의를 하기 좋은 사람이다. 저는 정책을 만들고 창조하는 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당 전력이 더 극대화되기 위해 제가 다른 후보들을 돕는다면, 가장 바람직하게 돕는 방법은 싸우면서 돕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러닝메이트 제안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품격 있는 정당으로서 어떻게 싸우는 모습을 보일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말 근사한 싸움, 가치와 철학, 정책에 대해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이 국민이 보기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