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투표로 진행된 올스타전 24일 고척서 개최
선발 유력한 선수 대부분은 관련없는 구단 소속
KBO리그가 팬들의 성난 여론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 게임’을 개최한다.
지난해 KBO리그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리그 개막이 한 달 미뤄졌고 이로 인해 올스타전이 취소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올스타전은 2년 만에 열리며 방역 수칙에 의거, 선수 투표 없이 팬들의 온라인 투표로만 별들을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정상적으로 개최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NC 다이노스발 ‘술자리 파문’이 KBO리그를 강타,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NC 소속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는 서울 원정 당시 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 과정에서 백신을 미리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말았다.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었다.
심지어 이들과 소속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KBO로부터 중징계를 받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선수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NC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세는 맞대결을 벌였던 두산 베어스까지 퍼졌고 결국 리그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KBO는 올스타전 휴식기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12일, 리그 중단 결정을 내렸다.
사상 초유의 예정되지 않은 리그 중단에 팬들의 반응은 매우 험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예 리그의 문을 닫거나 KBO 차원의 뼈를 깎는 반성과 후속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피해는 팬들 뿐만 아니라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켰던 타 구단 선수들에까지 번져나갔다. 일부 구단의 안이했던 행동들로 인해 리그의 시계가 멈춰 서 모든 구단, 팀들 역시 전원 대기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환영받지 못할 올스타전도 마찬가지다.
팬 투표로 선수를 선발하게 될 올스타전은 드림 올스타에서 삼성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며, 맞상대할 나눔 올스타에서는 LG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이번 ‘술자리 파문’과 관계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잔칫상에 재가 뿌려진 상황에서 선발로 나서게 될 이들이 즐겁게 올스타전을 치르고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까. 오히려 팬들은 이들이 연대 책임을 이유로 ‘대리 사과’하는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