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수급 계획 검수·배송 문제로 지연...일정은 예정대로 진행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장에서 자체 접종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됐다. 정부의 모더나 백신 수급 계획 일정이 품질검사와 배송 등의 문제로 지연된데 따른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을 기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 자체 백신 접종 일정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부터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비롯, 경북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충남 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만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백신 종류가 변경된 것은 당초 이달 셋째주에 공급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이 품질검사와 배송 문제로 한 주 미뤄진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공급 백신이 변경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방 접종일정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
기아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최근 임직원들에게 백신 종류 변경을 공지했다. 현대차는 의료 인력 수급상 문제로 사내 집단 백신 접종이 어려워 남양연구소를 제외한 다른 사업장은 자체 접종을 진행하지 않기로 사전에 결정했었다.
이외에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엔지니어링·LG디스플레이 등도 사업장 자체 접종 백신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삼성전기와 SK하이닉스 등도 백신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은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1차 접종을 하고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2차 접종을 진행하는 일정으로 자체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했었다.
이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 편의성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방역당국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기업 자체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한데 따른 조치다. 기업 자체 접종은 질병관리청이 백신과 주사기를 사업장 내 부속 의원에 공급하면 부속 의원이 자체 계획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