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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 옷태가 좋아, 동네도 같다”…중고거래 여성 사진 공유한 男, ‘성희롱 논란’


입력 2021.07.19 12:02 수정 2021.07.19 12:01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남성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몸매 품평을 해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여자 옷을 살까봐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한 여성이 몸에 붙는 티셔츠와 짧은 치마를 입은 여러 장의 사진들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의류 거래 시 착용하던 옷을 판매하기 위해 판매자가 당근마켓에 실착용 모습을 찍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요즘 많이들 하는 당근마켓을 한번씩 들여다 본다”며 “딱히 뭐가 필요해서는 아닌데 보다가 충동구매한 경험도 두 번 정도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사진 속 당사자에 대해 평가를 시작했다. 그는 “어제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는데 처자 옷태가 참 좋다”며 “더군다나 같은 동네”라고 말했다.


또한 “아주 검소한 처자인가 보다. 올려놓은 옷들이 거의 5천원에서 1만원 사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작성자는 “쓸 데도 없는 옷을 사볼까 망설여진다”며 “어떤 처자인지 궁금해서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얼굴 안 나오는데 이 정도 사진은 문제 없겠죠?”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A씨의 모습에 일부 누리꾼들은 “거래 후기 기다리겠다”, “혹할 몸매다”라며 작성자의 구매 의사에 동조했다.


하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A씨가 모르는 여성의 사진을 사이트에 공유해 평가하는 모습이 일종의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본인 여자친구나 딸한테 중년 남성이 그런다고 상상해보시면 쿨하게 농담이라는 소리 못 하실 것”, “딸 키우는 입장으로 진짜 역겹다”, “당근마켓 들어가서 이런거 보냐”, “컬쳐쇼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지적했다.


누리꾼들의 지적이 일자 작성자는 이에 대해 “옷태가 좋다는게 성희롱이라는걸 오늘에야 알게됐다”며 “성추행 범죄를 목격했으면 신고하면 된다”고 맞섰다.


ⓒ구글 검색화면 캡처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 메시지로 구매자가 착용 사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주부 안모(31)씨는 “임신해서 못 입는 비키니를 당근마켓에 올렸는데 착용 사진을 요구하는 쪽지를 받은 적 있다”며 “계정을 타고 들어가 보니 270mm의 남자 신발 판매 글을 올려놔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의 사연을 전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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