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찰 소환 당시 입장문 “아이언 세트만 보관했다. 풀세트 받은 적 없다”
경찰이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16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위원의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골프채와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전 위원이 자칭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받았다고 의심받고 있는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기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 중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위원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 등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혐의점을 확인해 지난 5월 이 전 위원을 입했고, 지난 13일 소환해 8시간 동안 조사했다.
당시 이 전 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8월 15일 골프 때 김씨 소유의 캘러웨이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다"며 "이후 저희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했다. 풀세트를 선물로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을 소환하기 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과의 조율 등 영장 발부가 늦어지면서 이날에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대권 출마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가 약 10일 만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