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내년 석유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나…기관들 전망치 상향


입력 2021.07.18 06:00 수정 2021.07.16 17:2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OPEC·IEA 등 내년 석유 수요,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전망

車 연료 등 중심으로 회복세…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불확실성 요소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글로벌 에너지 기관들이 석유 제품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해 내년에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사들이 조만간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7월 보고서(MOMR)를 통해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9986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가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9658만 배럴 보다 3.4%( 328만 배럴), 2019년 평균치인 9976만 배럴 대비로는 0.1%(10만 배럴) 각각 많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내년 1분기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9703만 배럴이며, 2분기엔 9852만 배럴로 늘어난 뒤 3분기와 4분기엔 나란히 1억 배럴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했다.


OPEC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백신 프로그램을 통한 코로나 억제 등으로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석유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은 올 하반기부터 뚜렷한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9532만 배럴이던 글로벌 석유 수요는 3분기 9824만 배럴로 증가한 뒤 4분기엔 9982만 배럴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주 지역의 경우, 자동차 연료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가솔린)·경유(디젤) 등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 추이(자료 : OPEC)ⓒ데일리안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이달 보고서(Oil Market Report)에서 내년 평균 석유 수요를 전년 보다 3.1% 늘어난 9945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석유 수요 보다는 0.4% 소폭 감소한 수치다.


IEA는 팬데믹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여행 제재가 해제되면서 석유 수요는 지난해 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유럽에 비해 낮은 비 OECD 지역의 백신 접종 속도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은 석유 수요 회복에 있어 불확실성 요소라고 분석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최근 2달러대를 회복하면서 수요 회복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가격을 말한다.


쉽게 말해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8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뒤 좀처럼 3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다 이달 둘째주 2.9달러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이빙 시즌 진입으로 휘발유 제품을 중심으로 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업계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늘고 있고 세계 경기 회복세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돼 석유제품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단기적으로 코로나 재확산과 유가 하락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4분기 난방유 시즌과 함께 항공 수요 회복으로 우상향 업황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2조56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조8906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 역시 작년 1조991억원 적자에서 올해 1조97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백신 보급 및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