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미담만 나온다"던 與…최재형 국민의힘 입당하자 "배신자"


입력 2021.07.16 02:04 수정 2021.07.15 23:0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치적 중립 위반' 집중 공격

송영길, 넘버링 붙이며 해명 촉구

정청래 "독립운동하다 친일파 가담"

진영 갈리자 180도 달라진 평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에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는 비판부터 배신자, 심지어 친일파라는 말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원장으로 임명할 당시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던 태도에서 편이 달라지자 180도 돌변한 형국이다.


15일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당 공식 논평을 통해 “감사원장 임기 중 사퇴하고 곧바로 정치권에 입당한 것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사례”라며 “대권 욕심에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망치고 대선에 출마하겠다니 이것이 최재형식 정치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일종의 ‘넘버링’까지 하며 최 전 원장의 입장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예산정책협의를 위해 충남도청을 방문한 송 대표는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을 감사원장으로 발탁해 임명해 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 인간적 예의와 도리에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후대 감사원장과 감사원 직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것인지 해명을 국민에게 해야 한다”며 “감사원장을 그만둔 지 17일 만에 야당에 입당한 행위로 비춰봤을 때 (이전의 감사행위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전에 야당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고동의 정치적 행위로 의심받고 있는데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립운동하다가 독립운동 노선이 안 맞는다며 곧장 친일파에 가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면서 “관직을 받을 때는 충성을 맹세하다가 단물 다 빼먹고 헌신짝 버리듯 하는 나쁜 인간성은 갖지 말자”며 ‘배신자’로 규정했다. 신동근 의원은 “꽃가마를 탔다고 착각할지 모르나 불가마 안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무결점 후보 등장, 與 대선주자들 예의 주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이준석 대표와 핸드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의 대선주자들도 가세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배신자는 실패한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은 “직전 감사원장의 정치 행보가 공화국의 기초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측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헌법기관의 근간을 뒤흔든 행태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캠프 조승래 대변인도 “감사원을 자기 정치의 도구로 삼았다”고 말을 보탰다.


이는 최 전 원장의 임명 당시 문재인 정부 7대 인사기준을 모두 통과하고 “미담만 나온다”던 기존 평가에서 180도 달라진 대목이다. 실제 병역 명문가, 두 자녀 입양, 기부 등 대부분의 미담은 여권을 통해 소개됐었다. 당시 인사청문위원이던 백혜련 의원은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칭찬해드릴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평한 바 있다.


정치적 공세와 별개로 여권 일각에서는 최 전 원장이 부상할 경우, 민주당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도덕성’이 더욱 중요한 검증 기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최 전 원장의 행적에서 특별히 도덕적 흠결은 찾을 수 없었다”며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욱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